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알리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깨알같이 전해드립니다.
“데뷔하고 나서 가장 힘들어요.”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차리고, 고된 땀방울을 흘리며 2023시즌을 준비했다.
삼성은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정규리그 2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반등을 꾀하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 다시 추락의 쓴맛을 봤다.
그 과정에서 허삼영 감독이 사퇴했고, 당시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팀을 잘 추스르는 데 성공했고 28승 22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며 제1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열린 마무리캠프 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지옥훈련을 실행했다. 마무리캠프에 다녀온 선수들이 하나같이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번 스프링캠프도 마무리 훈련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힘들면 힘들었지, 훈련의 강도나 훈련량은 모두가 놀랄 정도로 혀를 내두른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 구조나 기조를 봤을 때 현재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다. 선수들이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훈련이 힘들 것이다”라고 스프링캠프 전 지옥훈련을 예고했는데, 틀리지 않았다.
삼성은 4일 훈련-1일 휴식 시스템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오전부터 저녁 식사 전까지, 쉴 틈 없는 스케줄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휴식일 전날 밤을 제외하면, 야간 훈련도 빠지지 않고 진행된다. 부활을 꿈꾸는 김헌곤, 김동엽은 물론이고 삼성의 미래라 불리는 김지찬, 이재현, 김현준 등 타자들의 방망이는 야간에도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치들도 휴식을 반납하고 선수들과 땀을 흘렸다. KBO 타격 레전드 이병규 수석코치와 박한이 타격코치는 타자들의 폼을 일일이 보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두 코치뿐만 아니라 삼성에 소속된 모든 지도자가 선수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땀을 흘렸다. 투수조도 마찬가지다. 선수들 못지않게 코칭스태프가 더 의욕적이었다.
“코치님들이 선수들을 위해 이렇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라는 게 다수의 삼성 선수들 입에서 나왔다.
포수 김재성은 “내가 이제 프로9년 차인데, 정말 훈련이 힘들다. 가장 힘든 것 같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량이 만만치 않다”라며“타격을 하면서 잡생각이 많을 때마다 코치님들이 하나씩 알려주신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감사드린다. 우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있어주시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김지찬도 “코치님들이 선수 개개인 옆에 와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지 알려 주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투수 우규민도 “이번 훈련을 통해 왜 해외 스프링캠프를 해야 하는지를 느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훈련도 그렇고, 중요한 시기에 미숙한 부분이 있어 힘든 부분이 많았다. 국내에 있을 때는 복합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몸을 잘 만들 수 있어서 좋다”라고 웃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집념과 열정으로 고된 훈련을 이기고, 밝은 내일을 기다리는 사자 군단의 선수들이다. 오늘의 땀은 내일의 달콤한 열매가 될 수 있다. 지금의 흘린 땀과 눈물, 삼성 팬들은 기쁨의 눈물이 되길 바란다.